동충하초
곤충에 기생하는 버섯
동충하초(冬蟲夏草)란 넓은 의미에서는 곤충에 기생하는 모든 종류의 버섯을 말하며, 전 세계에 300∼400여 종 정도가 발견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80여 종이 발견되었다. 동충하초가 기생하는 대표적인 곤충은 벌, 개미, 잠자리, 나비, 매미, 노린재, 딱정벌레, 파리, 거미 등이다. 이들 곤충은 알, 유충, 번데기, 성충 등의 상태에서 침입을 받게 된다.
동충하초에 감염된 곤충에 생긴 버섯의 색깔은 홍색, 황색, 자색, 녹색, 흑색, 백색, 오렌지색, 올리브색 등 여러 가지 아름다운 빛깔을 가지고 있다. 동충하초는 크기가 매우 작고 서식 환경이 까다롭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대개의 경우 공기가 깨끗하고 습도가 높으며 적당하게 나무 그늘이 진, 자연 상태가 유지된 장소에서 많이 발견된다.
동충하초는 겨울에는 곤충의 몸에 있다가 여름에는 풀처럼 나타난다는 데서 이름지어진 일종의 버섯이다. 동충하초는 곰팡이의 일종인 동충하초균이 살아있는 곤충의 몸속으로 들어가 발생하는 곤충기생성 약용버섯이다. 동충하초균에 감염된 곤충은 버섯이 나오기 전까지는 죽어도 썩지 않고 '미라'처럼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양에서는 '동충하초'를 'vegetable wasps and plant worms', 'winter worm summer grass'라고 부르며, 중국에서는 '하초동충', '동충초', '충초'로 표시한다. 티베트 지방에서는 '아사군바', 네팔에서는 '가다비라'라고 부른다.
동충하초의 성분은 일반적으로 수분 11%, 지방 8%, 단백질 25%, 탄수화물 29%, 무기질 4%, 동충하초산 7% 등이다.
중국의 동충하초는 생존하는 박쥐나방의 애벌레에 기생하는 버섯만이 의약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천연 박쥐나방 애벌레 동충하초(학명 : Cordyceps sinensis)는 티베트, 네팔, 히말라야, 중국 사천, 청해, 귀주 등 해발 4,000m 정도의 고산 지대에서만 채취되는 희귀하고 귀한 약재이다.
효용성
중국에서는 동충하초를 인삼, 녹용과 함께 3대 보약으로 취급하였으며, 중국의 정치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鄧小平)]이 평상시에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하여 동충하초를 그의 장수비결 중 하나로 꼽는다.
『천연의약품대사전』에는 “동충하초는 달고 순하며, 신장 기능을 돕고 폐를 튼튼히 하며 강장, 정력 보강, 진정, 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충하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082년 중국의 문헌인 『증류본초(證類本草)』에 선화(蟬花, 매미 동충하초)가 나오며, 또한 『동의보감(東醫寶鑑)』과 『본초강목』에도 기록되어 있다. 1727년 중국에 온 프랑스 선교사가 동충하초를 본국에 송부하여 연구한 결과를 과학아카데미에 발표함으로써 서양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 청나라 본초학 서적인 『본초종신(本草從新)』에 “동충하초는 폐를 보호하고 신장을 튼튼히 하며 출혈을 멈추게 하고, 담을 삭이며, 기침을 멈추게 한다”는 기록이 있고, 일본 에도[강호(江戶)] 시대의 『본초서(本草書)』에는 “동충하초는 약효가 뛰어나 폐병이나 늑막염의 특효약”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최근 동충하초에 관한 동물실험 및 임상연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중국이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만, 미국, 유럽에서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최신 연구에서는 항암, 면역 증강, 항피로,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들 또한 항암 효과, 면역 증강, 신장 이식 후 면역반응 억제, 혈당 강하 효과 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