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인삼의 종류
인삼(人蔘)의 생 것을 수삼(水蔘), 말린 것을 백삼(白蔘), 일단 쪄서 말린 것을 홍삼이라 한다. 백삼은 수삼의 껍질을 벗기고 1∼2일간 햇볕에 말린 것이며, 구부러지게 접지 않고 곧게 말린 것을 직삼이라 하며, 굵은 꼬리를 꼬부려 말린 것을 구부러진 정도에 따라 곡삼(曲蔘) 또는 반곡삼(半曲蔘)이라 한다. 수삼의 잔뿌리를 떼어 말린 것을 미삼(尾蔘)이라 한다.
사람의 몸을 닮은 인삼 중에서 아기 모습을 한 '동자삼'과 남녀 생식기를 닮은 '음양삼'을 제일로 친다. 또한 봉황이 날아 가는 모습을 한 '봉황삼', 용이 무지개를 타고 하늘을 나는 모양을 한 '용삼', 거북이의 엎드린 모양새를 띤 '구삼'들도 장수의 묘약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삼의 성분은 이미 알려진 성분과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성분이 있다. 인삼 성분의 유기화합물은 그 구조가 복잡하며 채굴 시기, 가공, 보존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많다.
인삼성분 함유 제품이란 인삼 농축액, 인삼 농축액 분말, 인삼 분말 또는 가용성 인삼성분을 주원료로 하여 제조 · 가공한 것으로 『건강기능식품공전』의 제조 기준과 규격에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을 말한다.
인삼농축액이란 인삼(태극삼 포함)근으로부터 물이나 주정(酒精) 또는 물과 주정을 혼합한 용매로 추출하여 여과한 가용성(可溶性) 인삼 성분을 그대로 농축한 것을 말한다. 인삼근(人參根)이란 오가피과(科) 인삼속(屬) 식물의 지하부를 말한다. 인삼 농축액 분말이란 인삼 농축액을 그대로 분말화한 것을 말하며, 인삼 분말이란 인삼근을 건조하여 분말화한 것을 말한다.
효용성
인삼 제품의 기능성은 원기 회복, 면역력 증진, 자양 강장(滋養强壯)에 도움을 주는 것 등이다. 인삼에 관한 문헌 기록을 살펴보면 『본경(本經)』에는 “인삼은 오장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놀라는 병을 그치고 사기(邪氣)를 제거하며, 눈을 밝게 하고 심장을 열어주며, 비위를 좋게 하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며 따라서 장수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별록(別錄)』에는 “인삼은 대장 및 위장의 냉(冷)과 심복통 · 흉협연만, 곽란토사 등을 다스린다. 속을 편하게 하고 소갈(消渴)을 그치게 하며 혈맥을 통하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인삼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신경을 가라앉히며, 놀라 가슴이 뛰는 것을 멈추고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건망증을 없앤다”고 기록되어 있다. 인삼은 무기력한 체질이나 선천적 허약 체질자, 몸이 항상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또한 인삼은 위장 쇠약에 의한 신진대사 기능 저하를 완화시키고, 병약자의 위장 부분 정체감, 소화 불량, 구토, 이완성 설사, 식욕 부진 등에 사용한다.
인삼은 중국삼, 미국인삼 등이 있으나, 우리나라 고려인삼(高麗人蔘)의 약효가 최고이다. 약효는 인삼의 약리 작용을 나타내는 주요 활성 물질인 사포닌이 지닌다. 천하 명약인 인삼에는 사포닌이 5.22%가 들어 있다. 인삼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는 인삼(ginseng)과 배당체(glycoside)가 합쳐진 인삼 배당체란 의미이며 일반 생약의 사포닌과는 약효가 매우 다르다. 우리나라 고려인삼에는 진세노사이드가 20여 가지 이상이 함유되어 있으나 다른 나라 인삼에는 반 정도밖에 없다.
인삼은 식전에 먹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빈속으로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식후에 먹어도 상관없다. 인삼은 운동 능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하루 2g 이상씩 8주 이상 인삼을 섭취하면 운동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인삼은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으로 빈혈을 개선시킨다. 특히 적혈구와 혈색소를 증가시키고 골수의 대사 촉진 작용에 의한 백혈구의 증가에도 효과가 있다.
인삼의 항암 효과는 암 환자의 면역 기능, 망상내피 계통을 부활시켜 암의 재발을 막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과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유해산소를 없애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암 환자가 인삼을 복용하면 방사선,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암 치료에 좋은 민간요법 중 인삼차(人蔘茶)가 있다. 즉 하루에 인삼 6∼12g을 물 300∼500㏄에 넣고 끓여 반으로 줄어들면 끓인 인삼 물을 받아 수시로 마신다.
부작용이 나타나기 쉬운 사람의 유형에는 몸에 항상 열이 난다고 느끼는 사람, 어릴 때 태열로 고생했던 사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 머리에 열이 있고 두통이 잦은 사람, 폐결핵이나 기관지염으로 고통 받는 사람, 피부 두드러기가 잘 생기는 사람, 눈에 충혈이 잘 생기는 사람, 항상 입이 마르고 갈증이 자주 나는 사람, 화병이 있는 사람 등이다. 그 밖에 임산부가 인삼을 복용하면 유즙(젖)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인삼이 카페인, 혈압약, 스테로이드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등의 약효를 지나치게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를 인삼과 함께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